로마, 바티칸에 이어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나폴리였습니다.
2022.12.23 - [일상보단 일탈 (여행 에세이)] - 이탈리아 로마 여행 (에세이 ep7)
2022.12.23 - [일상보단 일탈 (여행 에세이)] - 바티칸 여행 (에세이 ep8)
1. 나폴리
나폴리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도시로, 캄파니아주의 주도입니다.
이탈리아 통일 전까지 천년 가까이 북이탈리아와는 판이한 역사를 이어온 남이탈리아의 정치적 중심지였습니다.
나폴리 시는 고대 때 네아폴리스로 불렸으며 신도시라는 뜻입니다.
베수비오 화산과 인근의 소화산 지구 근방에 자리하고 있고, 베수비오 화산이 바로 폼페이를 멸망시킨 화산입니다.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 북풍이 아닌 동풍이 불었다면 폼페이 대신 나폴리가 멸망했을 거라 합니다.
로마에서 그리 멀지 않지 않기 때문에 하루 일정으로 나폴리를 여행했습니다.
사실 이탈리아 북부에 비해 남부에 있는 도시들의 경제 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폴리에 방문했을 때의 첫 느낌은 약간은 황량한 느낌의 생기가 좀 부족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세계 3대 미항이라 불리는 나폴리답게, 카스텔 누오보에서 바라본 항구와 도시의 전경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도 나름 매력적이었고, 뭔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 나폴리 명소
1) 카스텔 누오보
나폴리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은 카스텔 누오보 방문이었습니다.
카스텔 누오보 성은 새로운 성이라는 의미로, 나폴리 중심지에 있는 시청과 광장 정면에 위치한 중세시대의 성입니다.
경치가 좋은 위치와 커다란 규모를 지닌 이 성은 나폴리의 핵심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1266년 나폴리의 카를로 1세의 왕이 계승 이전에 나폴리 왕국의 수도는 팔레르모였습니다.
당시 나폴리에는 카푸아노 성이라는 왕실 거주지만 있었고, 나폴리로 수도를 천도할 때
카를로는 바다에서 너무 멀지 않고, 왕궁으로서 기능을 가진 새로운 성의 건설을 지시했습니다.
프랑스 건축가들이 맡은 이 작업은 1279년에 시작되어 3년 뒤에 완료됐다고 합니다.
성과 요새의 기능을 가진, 나폴리의 중근세를 함께 한 카스텔 누오보를 장악해야 도시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새의 기능을 했었기에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단단하고 투박한 느낌이 듭니다.
백색 대리석으로 된 거대한 단면의 개선문은 1443년 알폰소의 나폴리 입성을 기념하여 1470년에 지어졌습니다.
이 개선물을 지나 카스텔 누오보 성의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카스텔 누오보의 하이라이트는 성 내부보다 성벽으로 올라가 바라본 눈부신 바다와 나폴리 항구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베수비오 화산도 볼 수 있습니다.
2) 플레비시토 광장
플레비시토 광장은 나폴리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과 레알레 궁전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1809년 나폴리 왕이었던 뮐러가 저택, 교회, 수도원 등을 철거한 후 광장으로 만들기 시작했으며
1815년 스페인계 부르봉 왕가의 페르난도 1세가 광장을 완성시켰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부르봉 왕가의 페르난도와 카를로 3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나폴리 시민들의 일상이 묻어나는 휴식처로서, 관광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밤에는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의 조명이 켜져 더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하는데
일정상 낮에만 방문한 게 좀 아쉬웠습니다.
다른 여행객들과 마찬가지로 플레비시토 광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산 텔모 성으로 이동했습니다.
3) 산 텔모 성
산 텔모 성은 1538년 화산성 퇴적암을 사용해 건축했으며 나폴리의 방어 목적으로 세워진 요새입니다.
성의 평면도는 6각형의 별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전망대 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폴리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산 텔모 성 자체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나폴리 시내와 바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나폴리를 다녀온 지 거의 10년이 더 지났지만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저렇게 한 도시의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뭔가 그 도시를 다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폴리 여행은 사실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즉흥적으로 잡은 일정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래서인지 몰라도 로마와 바티칸과는 다르게 여유를 즐기면서 이 도시를 즐긴 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나폴리에서 느껴진 한적함과 조용함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폴리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나폴리는 어떤 모습일지 굉장히 궁금하기도 합니다.
서유럽 여행기의 다른 방문지였던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여행기입니다.
2022.12.21 - [일상보단 일탈 (여행 에세이)] - 영국 런던 여행 (에세이 ep4)
2022.12.22 - [일상보단 일탈 (여행 에세이)] - 프랑스 파리 여행 (에세이 ep5)
다른 사람보다 제 자신을 위한 글.
여행지에서의 정보는 구글이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에,
그 장소를 방문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작성하면서
저에게도 그리고 일부 소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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