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페리를 타고 크레타로 이동했습니다.
2023.01.04 - [일상보단 일탈 (여행 에세이)] - 그리스 산토리니 여행 피라마을 (에세이 ep19)
1. 크레타
크레타는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자, 지중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입니다.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까지 역사, 신화, 음악, 방언 등 다방면에 있어 고유한 문화적 전통이 이 섬에 전해 내려왔습니다.
고대사에서 크레타는 유럽 문명이 시작한 장소로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미노아 시대 크노소스 궁전과 페스토스 유적, 고르틴 유적, 말리아 유적 등 여러 고대 유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크레타에는 하니아 베네치아 항구, 레팀노의 올드타운, 프랑고카스텔로 등 베네치아 유적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크레타는 그리스에서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며 그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라 합니다.
크레타섬의 경제는 오랫동안 농업과 목축업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나 1970년대부터 관광업이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크레타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농업/목축업과 관광/서비스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보완적입니다.
실제로 크레타에 와보니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의 도시였습니다.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에서 보던 맑은 하늘과 파란 에게해 그리고 하얀 건물들의 이미지보다는
유럽 문명의 발생지라 불리는 크레타답게 그리스 신화를 느낄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럼에도 크레타에서의 시간은 굉장히 좋았고 특별했습니다.
여행 중에 쌓인 피로를 풀면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과 여유로운 일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여유를 느끼면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천천히 크레타의 거리와 명소들을 돌아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2. 크레타 명소
1) 베니젤로스 광장
크레타 여행의 첫 방문지는 헤라클리온의 중심에 있는 베니젤로스 광장이었습니다.
크레타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는데 결정적인 기여을 한 정치가 엘레프테리로스 베니젤로스의 이름을 딴 곳으로
1628년 베네치아 인들이 만든 사자 분수가 있고 분수 맞은편에는 산마르코 성당이 있습니다.
양 옆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으며 시청, 바실리카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활기찬 이 거리를 거닐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쇼핑도 하면서, 여유롭게 크레타를 즐겼습니다.
밤에도 낮에도 일상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으로 기억합니다.
2) 베네치아 성채
이라클리오 항구에 있는 요새로 에메랄드 색의 바다와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스 여행에 앞서 읽었던 책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말 남자답게 산 조르바의 일상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베네치아 성채로 가면서 볼 수 있는 맑은 하늘과 파란 에게해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3) 크노소스 궁전
크노소스는 현존하는 것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청동기 시대의 유적지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 불리기도 합니다.
미노스 문명의 중심지로 에게 문명 전기의 지배자 미노스가 기거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크노소스라는 이름은 크레타의 주요 도시를 기록한 고대 그리스 문서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그 내력이 유구하며
그 존재는 청동기 시대부터 전승 기록과 초기 발굴 장소 근처와 케팔라 언덕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로마 동전에 그려진 미노타우로스, 라비린투스, 미노스의 묘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크노시온, 크노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로마인들이 크노소스를 식민지로 삼았던 것으로 추축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면 약간 폐허 같은 느낌인데,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원전 16~17세기에 에게 해를 휩쓴 산토리니 섬 화산 폭발로 크레타 섬들의 건축물과 함께 파괴됐다는 것과
아르골리스에서 온 미케네인들의 침공에 의해 파괴됐다는 것입니다. 후자가 더 유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익숙한 이야기는 바로 그리스 신화입니다.
미노스 왕이 다이달로스에게 이곳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미궁을 짓게 했으나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를 도와준 죄로 왕의 노여움을 사서 아들과 함께 미궁에 갇히게 됩니다.
이에 다이달로스는 밀랍과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탈출하지만,
들뜬 마음에 너무 높이 난 이카로스는 날개가 녹아 에게 해로 추락해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여유롭게 궁전을 둘러봤으며, 궁전과 주변의 광활한 전경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곳입니다.
크레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생각한 곳입니다.
크레타에서의 일정은 2박 3일로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으로 맛있는 음식도 푸짐하게 많이 먹으며, 여유롭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테네에 가기 전, 약간은 재충전하는 느낌으로 쉬다 온 듯 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다시 그리스를 가게 된다고 해도,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아테네 여행으로 이어집니다.
2023.01.07 - [일상보단 일탈 (여행 에세이)] - 그리스 아테네 여행 (에세이 ep22)
다른 사람보다 제 자신을 위한 글.
여행지에서의 정보는 구글이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에,
그 장소를 방문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작성하면서
저에게도 그리고 일부 소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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